궁금하게 하고,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고, 찾게 되고....그래서 소문이 나는 바이럴의 효과를 확실히 노린 UCC동영상 이다. 그녀가 누구인지, 들고있는 푯말의 뜻은 무엇인지 사람들은 궁금해 했다. 티져의 역활은 톡톡히 했다.
완전하게 밝혀지진 않았다.
동영상이 배포되고 열흘이 지난 지금까지도 광고인 것인지, 다른 의도의 퍼포먼스였는지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등장하는 여인의 정체는 5대얼짱 출신 이주연이라는 것은 누리꾼들의 부단한 노력 끝에 알려졌다. 무슨 비밀을 안고 탄생한 영상일까.
상업적 광고일 것이다.
모든게 추측이 될 수 밖에 없지만, 상업적 광고일 확률이 매우 크다.
첫째 노출 능력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판도라티비에 처음 동영상이 올라왔을때 4시간안에 실시간 검색어 1위로 바로 떠 올랐다. 보통 처음 노출후 동영상의 이슈화가 강할 경우 검색어 상위에 올라가기 까진 하루 이상 걸리는게 보통 이다. 실시간으로 바로 검색어 1위를 하는경우는 티비에서 노출된 컨텐츠 외에는 매우 하기 어렵다. 전략적으로 기획하고 노출을 한 UCC영상임에 틀림없다. 그 후 8시간 동안 검색어 1,2 위를 놓치지 않은 것도 의문이다.
둘째 얼짱출신의 미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이다. 종일 90일녀와 같이 검색어 상위권을 지킨 '이주연'. 동영상의 내용도 궁금하지만 등장하는 여자가 누구인지 사람들은 더 궁금해 했다. 덕분에 바이럴된 키워드는 90일녀와 이주연으로 두가지가 생겨 버린 것이다. 기획된 전략일까. 우연의 일치일까.
셋째 유동인구가 많은 곳만 골라서 가만히 서 있는다. 확실히 UCC를 염두에 둔 상황설정이다. 대학로,명로,홍대,신촌...에서 맨발에 미모의 여인이 이상한 푯말을 들고 서 있다면, 지나가는 사람들은 핸드폰이나 카메라를 꺼내 찍는 것은 어려운 것도 아니다. 핸드폰 동영상도 얼마나 일반화 되었는지 생각해보면, 분명 UCC생산과 확산을 계산했다.
넷째 보도기사의 적극성 영상이 떠돈지 2시간만에 각종 다자털신문에서는 90일녀에 대한 보도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같은 곳에서 3시간 간격으로 하루에 3번 기사를 낸 곳도 있다. 위 영상 중 첫번째 영상은 보도기사와 함께 직접 촬영기자가 찍은 영상인데, 아주 보기좋게 배경음악까지 깔아준다..;;
무엇을 말하고자 한 것일까.
현재로써 가장 유력하게 생각한 것은 옥션에서 실시하고 있는 90일간의 반값 이벤트 광고라는 것이다. '나는 90일을 삽니다' 를 '나는 90일을 반값으로 삽니다'로 해석 한 것이다. 초반에 90일녀가 나올때 옥션에서는 버젓하게 홈페이지에 90일간의 반값 이벤트라고 나와 있었다. 하지만 하루만에 90일이라는 글자는 쏙 사라졌다. 왜 그랬을까.. 만일 이게 옥션 광고라면, 땡쇼 시리즈 후속편임 셈이다. 90일이라면 3달.. 분명 후속 시리즈가 또 나올 것이다. 그리고 후속 편을 위해 아직까지도 티져라는 사실을 쉬쉬 하고 있는지 모른다.
열흘 넘게 세간의 관심을 불러모았던 '90일녀'는 결국 한 화장품 브랜드의 티저 광고인 것으로 드러났다. 화장품 회사 엔프라니는 월요일(21일) 각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90일녀'가 자사의 인터넷 유통 전용 화장품 브랜드 '메이프레쉬'의 론칭 프로모션이었음을 실토했다. '신선한 천연 화장품'을 컨셉트로 한 화장품으로서 90일의 짧은 유통 기간을 홍보하기 위해 이같은 퍼포먼스를 기획했다는 것. - 출처 : 스포츠조선 2007-5-21
성공적인 UCC영상일까.
노출은 확실했다. 하루만에 조회수 40만 정도를 기록했다. 실시간 검색어 장시간 군림과 보도기사가 쏟아지니 나올 만한 기록이다. 그러나 이틀 후 부터 90일녀는 언제 그랬냐는 듯 사그러 들었다. 절대 검색어에서 볼 수 도 없고, UCC사이트에서도 뒤로 밀려 나기 시작했다. 하루만 반짝하고 그 뒤는 힘없이 밀려나 버린 것이다. 이런 상황은 일단 부정적이라고 만 볼 수 도 없다. 일단 후속 시리즈를 생각하고장기간의 캠페인을 생각한 UCC영상이라면 포인트데이를 잡아서 노출 시키고 점점 사람들에게 바이럴을 맡기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기간안에 바로 효과를 생각한다면 일정 이상 노출을 어떻게 유지 시키느냐가 중요하다. 단지 컨텐츠의 힘만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진 건 아니기에 어떤 내용을 말하는 UCC 영상이였는지 결과가 나와 봐야 한다. 그 때 쯤이면 잘만든 영상인지 아닌지가 판가름 될 듯 하다.
최고의 입소문이 나기 위해서는 UCC가 일정기간 동안 꾸준히 노출되는 것이 핵심이다. 하루만 유행되버린 컨텐츠와 노출 전략 이라면 마케팅을 운에 맞기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