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고 나온 여자, 어째 표정이 심상치 않다 싶더니 눈물 그렁그렁한 눈으로 다짜고짜 택배남에게 진한 키스를 한다. 아니, 이거 웬 위기의 주부? 두 눈이 동그래지는 순간, 배경이 사무실 안으로 바뀐다. 아까 여자에게 기습키스당한 택배남이 이번엔 야근 중인 한 남자에게 다가가 키스를 퍼붓는다. 그것도 아주 열렬하게. 이건 또 웬 <브로그백 마운틴>? 두 번의 느닷없는 키스에 당황하다 보면 소리 없이 카피 한 줄이 뜬다. “We deliver. Whatever”
아하, 물건 대신 키스를 배달한 거로구나!
알고 보니 ‘무엇이든 배달한다’는 콘셉트를 기발한 아이디어로 승화시킨 DHL 광고다. ‘美 네티즌 열광시킨 DHL 광고가 한국인 솜씨?’라는 제목으로 인터넷 기사에 소개된 후, 각종 UCC 사이트며 블로그에 빠른 속도로 퍼지는 중이다. 기사에 따르면 이 동영상은 미국의 인기 UCC 사이트, 유투브(www.youtube.com)와 아이엠보어드(www.i-am-bored.com)에 올라 수만 건의 조회수를 자랑하고 있다고. 확인차 유투브에 들어가보니 열광까진 아니더라도 정말 히트수가 20만을 훌쩍 넘어섰고, ‘재미있다’ ‘신선하다’ 등 댓글 반응도 좋았다. 더 흥미로운 건 광고인들 조차도 이 CF를 거의 모른 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