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플릇녀는 도자기녀,화장녀와는 다른 케이스다. 내용 자체가 연출되어 있지도 그럴듯한 거짓말로 사람들의 동정표를 받지도 않는다. 플릇녀라는 타이틀도 몇몇 누리꾼들의 이름 붙이기로 만들어진 것 뿐이다. 내용 자체만으론 원망을 살 이유가 없다. 꾸밈이 없기에 고의적인 악플은 피할 수 있다.
골수팬 확보한 플릇녀.
플릇녀 UCC영상은 한 두개가 아니다. 대충 뒤져도 3~4개 나온다. 이게 다 어디서 나올까 라고 궁금증을 가지면 의외로 쉽게 답은 풀린다. http://www.cyworld.com/oorimanura 바로 싸이월드가 출처 였다. 그녀의 싸이에는 작년 겨울부터 꾸준히 올린 플릇연주 영상이 20여개가 넘었다. 플릇녀 자신이 UCC영상을 다른 곳에 올렸건, 다른 사람이 영상을 다운 받아 퍼트렸건 간에 도자기녀나 화장녀처럼 단발성으로 자신을 알리기 위한 상황설정등의 페이크는 없다. 그러기에 순수하게 그녀를 추종하는 골수팬들이 많다.
영상이 많지만....
퍼져있는 UCC영상이 꽤 많지만 한,두편 으로 자신을 알린 도자기녀나 화장녀보단 알려지지 않았다. 다른 녀들처럼 거짓으로 꾸민 것도 없고, 몸매나 외모도 그녀들보다 떨어지지도 않는데 왜 그랬을까.
콘텐츠에 임팩트가 없다.
타이트한 옷과 긴 생머리는 남자의 맘을 설레게 한다. 플릇녀는 비주얼은 잘 살린 편이다. 그러나 이 외에는 마땅한 코드가 없다. UCC가 떠오르면서 자신이 악기를 연주하거나 춤을 추는등 특기를 보여주는 영상이 많이 쏟아지고 있다. 이제는 여간 잘하지 않으면 사람들의 악플만 받을 정도로 보는 눈 또한 높아져 가고 있다. 지난해 유튜브에 기타 연주 장면이 소개돼 하루 아침에 유명인이 된 임정현씨를 떠 올려보면 어느정도 이해 할 수 있다. 임정현씨의 사례의 포인트는 유튜브에서 먼저 세계인에게 알려 졌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실력을 인정 받아 유튜브에서 많은 조회수를 올려 알려졌고, 그 사실이 네티즌에게는 그 사람을 찾아서 보게 하는 바이럴코드로 작용한 것이다. 한국사람이 외국 사이트에서 유명해 졌다니 대다수의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영상을 찾는건 당연하다. UCC영상은 역시 보는 이와 연관성이 있어야 더 친근하게 느껴지고 찾게 만드는 것이다. 작은 애국심하나가 많은 누리꾼들 사이에 임정현 이란 이름을 알렸다.
순수코드냐 페이크코드냐
순수하면 진부하게 지나가 버리고, 페이크성이 강하면 임팩트는 있지만 이미지에 직격타를 입을 소지가 많다. 유행에 민감하고 충격요법을 바라는 누리꾼들이 많은 인터넷세계에서 순수하게 연주하는 영상 자체는 큰 바이럴을 불러 일으킬 수 가 없다. 최근에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은 가야금 연주만 봐도 그렇다. 바이럴 탈 수 있던 건 딱 세가지 요소이다. 가야금(한국인 이미지에 호소) + 신기한 48현 + 연주 실력
연주하는 악기가 처음 보는 거라든지, 플릇녀에게 신비한 매력 하나가 더 있다던지 바이럴성 코드를 하나 더 삽입해야 한다. 만일 나중에 플릇녀가 트랜스젠더라고 알려진다면 아마 도자기녀와 화장녀의 조회수를 따라 잡을 것이다. 그러나 그럴 경우 플릇녀를 순수하게 추총하던 많은 남자들은 어떻게 되겠는가. 이미지 타격의 여파는 대단 할 것이다.
노출이 많이 되어 조회수만 많다는 것이 UCC영상 성공의 전부는 아니다. 만일 사람들을 설득시켜야 하는 상업영상이라면 브랜드 이미지 부분을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
도자기녀의 사과 동영상이 돌고 있는 가운데 조용히 이슈가 되는 여성이 있었다. 카메라 앞에서 화장을 하고 남자친구에게 고백을 하는 이 여성은 화장녀로 불리게 되었다.
먼가 이상한데?
도자기녀들에게 당한 누리꾼들은 남자에게 고백하는 순수한 영상으로만 보이지 않았다. UCC영상이 퍼짐에 따라 지하철 결혼식이나 여중생성폭력장면 같은 페이크영상들이 사람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이 시기에 또 다른 녀가 등장 한 것은 의심 받기 충분하다. 연출된 듯한 행동과 말들은 누리꾼들의 표적이 되었고, 많은 악플을 남겼다.
그래도 예쁘네.
화장녀는 도자기녀와는 다르게 내용이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화장녀가 고백을 하기 위해 찍었다는 의도는 이젠 더 이상 순수한 의도로 받아 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이슈를 남겼다. 이유는 두가지다. 또 다른 녀 시리즈 등장으로 인한 호기심과 봐 줄만한 얼굴 때문이다. 수 많은 악플을 동반하면서도 예쁘니까 많은 남성들의 조회를 받았다. 못 생기지만 않으면 한번 보려는 남성의 욕망을 건드린 건 아닐까.
최고의 히트는 어려울 껄.
관심을 받은 UCC영상인건 맞지만 바이럴이 대단한 정도의 이슈화는 힘든 영상이다. 여전히 중요한 건 영상의 컨텐츠다. 컨텐츠를 벗어나 다른 곳에서 소구 한다면 어느 이상점을 넘기가 힘들다. 화장녀의 고백이 연출이라고 의심 받는 상황에선 영상 내용으로는 사람을 끌어 당기기 힘들다. 그러나 화장녀는 여성이라는 점으로 남성들의 호기심을 자극 했다. 주가 되어야 하는 내용은 멀어져 가고 부수적인 코드가 사람들을 화장녀로 데리고 왔다. 이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미녀라는 코드는 광고에서도 3B가 통하는 것처럼 사람의 눈을 끌지만, UCC에서는 미녀가 무얼 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한순간의 눈요깃거리에 속 할 뿐이다. 그렇게 반짝인다면 넘쳐나는 UCC영상에 밀려나게 되고, 찾지 않으면 보지 못하는 화장녀가 될 뿐이다.
사람들은 신선한 자극을 좋아하지만, 속 보이는 내용이나 엉뚱한 자극은 수 많은 악플을 간직한채 자기들만의 축제로 끝나버릴 것 이다.
발렌타이데이 시즌에 맞춰 이쁘장한 여자친구가 이런 영상을 보낸다면 어떨까. 특히 남자 네티즌 들은 이 동영상을 보고 마치 자기 여자친구 인 마냥 좋아라 하고 리플 달기에 바빴다. 왜..왜 그랬을까.
UCC의 장점을 이용했다.
UCC영상들은 대체적으로 핸드폰, 디지털카메라 등으로 많이 찍어 올려진다. 예전에 캠코더는 신혼여행에나 들고 떠날 법 한데, 이제는 호주머니나 가방에서 쉽게 나오는게 핸드폰, 디지털카메라 등이다. 이제는 맘만 먹으면 꺼내 찍는다. UCC라고 올라오는 영상들 또한 그렇게 찍힌 것이 대부분이다. 내가 찍을 수도 있고, 내 친구가 나를 찍을 수도 있는 그런 친숙한 영상 인 것이다. TV에서 연예인이 나오는 것과는 달리 UCC에 등장하는 평범한 여자의 등장은 마치 내 주위에 한 여자 인것 같은 친숙함으로 다가온다. 내가 리플을 달면 내 리플을 봐 줄꺼 같은 친숙함일 것이다.
호감가는 여자를 싫어 하는 남자는 없다.
도자기녀는 조각미인은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 조금 괜찮다 정도의 준수한 외모 일 뿐이다. 도자기녀 UCC는 오히려 그 준수한 외모가 한 몫을 했다. 너무 이쁘고 성형미인 같았다면 거리감이 형성이 되었을 것이다. UCC라는 매체에서는 적당히 호감가고 귀여운 이미지가 사람들의 반응을 불러오기 더 좋았다. 약간 어눌하지만 귀여운 말투로 내 앞에서 말을 하는 여자. 외로운 남자라면 부러움에 동영상을 보게 된다.
남성에게 소구한다.
외모로 끝나지 않은 이영상은 나름 섹시코드를 가지고 있다. 도자기를 빚을때 살짝 드러나는 허벅지와 화면에 다가와 보일듯 하는 가슴은 이 영상을 지루함만으로 만들어 버리지 않는다. 이 영상을 받는 사람은 누굴까 하며 보다가 그런 섹시 코드의 등장은 쉽게 플레이를 멈추지 않는 역활을 톡톡히 했다.
나와 상관 없는 남의 일엔 상관하지 않아!
"지루한 남의 동영상 봐서 뭐 해"라는 생각은 요즘 네티즌들이 기본으로 가지고 있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볼 것이 너무 많은데 굳이 밋밋한 남의 일 참견하기 귀찮다. 하지만 어떤 영상이냐에 네티즌 태도는 변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어느 정도 엿보기 성향이 있고, 그 주제가 나와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는지를 따진다. 즉 외국 에서 UFO가 나타난 영상보다 우리 동네에서 찍힌 UFO 동영상을 더 보고 싶어 하는 것이다. UCC같이 일반인이 올리는 영상으로 연관성의 고리를 걸자면 TV나 타 매체 보다 호응도는 충분하다. 결국 도자기녀는 여자 + 호기심 + 섹시 + 부러움 의 코드로 사람들을 붙잡았고 그 결과는 가히 폭발 적이였다.
절호의 찬스는 타이밍 차이
월드컵녀, 시청녀.. 이렇게 XX녀 시리즈는 2002 월드컵때부터 시작됐다. 온 국민의 관심사인 월드컵 시즌에 미녀들이 온갖 응원도구를 들고 치장을 했으니 이슈가 되는건 당연지사. 그 이후 UCC열풍이 불기전 대학로에서 떨기춤을 추는 한 여성의 동영상이 인터넷에 알려졌고. 그녀는 떨녀라는 이름으로 유명해졌다. 일단 외모가 미인이여야 하고 자신을 PR할 수있는 특징을 가진 여성. 바로 XX녀가 될 수 있는 조건인 것이다. 이후로 녀 시리즈는 쏟아지듯 나왔다. 개똥녀, 군삼녀, 된장녀 등등.. 그러나 문제는 초반 녀들과 다르게 모두 부정정인 이미지를 품고 있다는 것이다. 개념 없는 여성들의 대명사가 되버린 듯한 이런 단어들로 사람들은 녀 시리즈를 식상하게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와중에 도자기녀의 등장은 신선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 된다는 부담감을 버리고, 남자친구를 위해 영상을 찍었다는 의도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주었다. 그것도 발렌타인데이를 노리고 말이다.
네티즌 우롱 당하다.
영상이 사람들의 좋은 호응을 얻고 얼마 뒤 도자기녀의 사과 동영상이 퍼져 나갔다. 사람들의 호응을 샀던 그 순수한 의도는 다름 아닌 자신PR만을 위한 자작극임이 알려지고 네티즌들은 일명 '낚였다'로 도자기녀를 비난했다. 하지만 비난의 정도는 그리 강하지 않았다. 매도 먼저 맞으면 좋은 것인가. 나름 신선했다는 평가도 나돌기 시작했다. 만일 도자기녀 같은 시도가 전에도 있었다면 사람들은 그냥 식상해 버린다. 양치기의 거짓말처럼 계속 반복되어 지는 UCC영상의 패턴은 네티즌에게 돌을 맞기 쉽상이다. 그렇지만 어찌 되었거나 도자기녀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결국 도자기 홍보대사로 임명되었으니 자기 PR은 어느정도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도자기녀 자신에 대한 이미지 타격은 배제할 수 없다. 또 다른 녀의 등장이 필요하다면 같은 방법은 피해야 한다. 여간해서는 낚이지 않으려는 네티즌들이다. 또 한번의 우롱은 엄청난 비난의 결과를 초래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