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이데이 시즌에 맞춰 이쁘장한 여자친구가 이런 영상을 보낸다면 어떨까.
특히 남자 네티즌 들은 이 동영상을 보고 마치 자기 여자친구 인 마냥 좋아라 하고 리플 달기에 바빴다. 왜..왜 그랬을까.
UCC의 장점을 이용했다.
UCC영상들은 대체적으로 핸드폰, 디지털카메라 등으로 많이 찍어 올려진다.
예전에 캠코더는 신혼여행에나 들고 떠날 법 한데, 이제는 호주머니나 가방에서 쉽게 나오는게 핸드폰, 디지털카메라 등이다. 이제는 맘만 먹으면 꺼내 찍는다.
UCC라고 올라오는 영상들 또한 그렇게 찍힌 것이 대부분이다. 내가 찍을 수도 있고,
내 친구가 나를 찍을 수도 있는 그런 친숙한 영상 인 것이다.
TV에서 연예인이 나오는 것과는 달리 UCC에 등장하는 평범한 여자의 등장은 마치 내 주위에 한 여자 인것 같은 친숙함으로 다가온다. 내가 리플을 달면 내 리플을 봐 줄꺼 같은 친숙함일 것이다.
호감가는 여자를 싫어 하는 남자는 없다.
도자기녀는 조각미인은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 조금 괜찮다 정도의 준수한 외모 일 뿐이다. 도자기녀 UCC는 오히려 그 준수한 외모가 한 몫을 했다. 너무 이쁘고 성형미인 같았다면 거리감이 형성이 되었을 것이다. UCC라는 매체에서는 적당히 호감가고 귀여운 이미지가 사람들의 반응을 불러오기 더 좋았다. 약간 어눌하지만 귀여운 말투로 내 앞에서 말을 하는 여자. 외로운 남자라면 부러움에 동영상을 보게 된다.
남성에게 소구한다.
외모로 끝나지 않은 이영상은 나름 섹시코드를 가지고 있다. 도자기를 빚을때 살짝 드러나는 허벅지와 화면에 다가와 보일듯 하는 가슴은 이 영상을 지루함만으로 만들어 버리지 않는다. 이 영상을 받는 사람은 누굴까 하며 보다가 그런 섹시 코드의 등장은 쉽게 플레이를 멈추지 않는 역활을 톡톡히 했다.
나와 상관 없는 남의 일엔 상관하지 않아!
"지루한 남의 동영상 봐서 뭐 해"라는 생각은 요즘 네티즌들이 기본으로 가지고 있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볼 것이 너무 많은데 굳이 밋밋한 남의 일 참견하기 귀찮다.
하지만 어떤 영상이냐에 네티즌 태도는 변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어느 정도 엿보기 성향이 있고, 그 주제가 나와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는지를 따진다.
즉 외국 에서 UFO가 나타난 영상보다 우리 동네에서 찍힌 UFO 동영상을 더 보고 싶어 하는 것이다. UCC같이 일반인이 올리는 영상으로 연관성의 고리를 걸자면 TV나 타 매체 보다 호응도는 충분하다.
결국 도자기녀는 여자 + 호기심 + 섹시 + 부러움 의 코드로 사람들을 붙잡았고 그 결과는 가히 폭발 적이였다.
절호의 찬스는 타이밍 차이
월드컵녀, 시청녀.. 이렇게 XX녀 시리즈는 2002 월드컵때부터 시작됐다.
온 국민의 관심사인 월드컵 시즌에 미녀들이 온갖 응원도구를 들고 치장을 했으니 이슈가 되는건 당연지사. 그 이후 UCC열풍이 불기전 대학로에서 떨기춤을 추는 한 여성의 동영상이 인터넷에 알려졌고. 그녀는 떨녀라는 이름으로 유명해졌다. 일단 외모가 미인이여야 하고 자신을 PR할 수있는 특징을 가진 여성. 바로 XX녀가 될 수 있는 조건인 것이다. 이후로 녀 시리즈는 쏟아지듯 나왔다. 개똥녀, 군삼녀, 된장녀 등등..
그러나 문제는 초반 녀들과 다르게 모두 부정정인 이미지를 품고 있다는 것이다.
개념 없는 여성들의 대명사가 되버린 듯한 이런 단어들로 사람들은 녀 시리즈를 식상하게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와중에 도자기녀의 등장은 신선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 된다는 부담감을 버리고, 남자친구를 위해 영상을 찍었다는 의도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주었다. 그것도 발렌타인데이를 노리고 말이다.
네티즌 우롱 당하다.
영상이 사람들의 좋은 호응을 얻고 얼마 뒤 도자기녀의 사과 동영상이 퍼져 나갔다.
사람들의 호응을 샀던 그 순수한 의도는 다름 아닌 자신PR만을 위한 자작극임이 알려지고 네티즌들은 일명 '낚였다'로 도자기녀를 비난했다.
하지만 비난의 정도는 그리 강하지 않았다. 매도 먼저 맞으면 좋은 것인가.
나름 신선했다는 평가도 나돌기 시작했다. 만일 도자기녀 같은 시도가 전에도 있었다면
사람들은 그냥 식상해 버린다. 양치기의 거짓말처럼 계속 반복되어 지는 UCC영상의 패턴은 네티즌에게 돌을 맞기 쉽상이다. 그렇지만 어찌 되었거나 도자기녀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결국 도자기 홍보대사로 임명되었으니 자기 PR은 어느정도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도자기녀 자신에 대한 이미지 타격은 배제할 수 없다. 또 다른 녀의 등장이 필요하다면 같은 방법은 피해야 한다. 여간해서는 낚이지 않으려는 네티즌들이다.
또 한번의 우롱은 엄청난 비난의 결과를 초래 할 것이다.
그래도 네티즌을 속일 거라면 신선하게 속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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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5.14 도자기녀